영화 이야기

영화 <홈> - 이효제의 풀 죽은 눈빛이 마음 아픈 영화, 결말 포함

슈슈양 2022. 1. 18. 23:27

 

영화 <홈>- 마음이 먹먹해지는 영화

 

 

오늘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는데, 영화 끝나고 나서도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네요.

아무런 기대 없이 본 영화인데, 이렇게 마음이 아프다니.... 

다시 한번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족이나 어른의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요.

 

 

2018년 5월 개봉작입니다.

김종우 감독 작품입니다.

출연은 이효제, 허준석, 임태풍, 김하나입니다.

주인공 장준호는 14살 중학생입니다.

 

 

준호는 엄마와 성호라는 동생과 함께 살아요.

엄마는 보험 일을 하며 힘겹게 아들 두 명을 키우는 것 같습니다.

집은 화장실 문이 닫히지 않는 허름한 집이에요.

하지만 세 가족은 서로를 아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에게 어떤 아줌마가 찾아오고,

그 아줌마는 엄마의 뺨을 때리며 함부로 대합니다.

그리고 강제로 엄마를 차에 태우고 가는데요.

그 차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크게 교통사고가 납니다.

 

 

결국 아이들의 엄마는 사망을 합니다.

그리고 같이 타고 가던 아줌마는 혼수상태입니다.

알고 보니 이 아줌마의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준호의 동생 성호가 태어난 거였습니다.

즉 준호와 성호는 엄마는 같지만 아빠가 달랐네요.

결국 성호의 아빠는 성호만 데리고 갑니다.

 

 

혼자 남은 14살 남자아이... 준호의 표정이 왜 이리 슬픈지...

혼자서 아이는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 건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성호는 형아 준호를 계속 찾고, 왜 자기네 집에 안 오냐고 하네요.

결국 성호의 아빠는 준호도 자기네 집에 오라고 합니다.

 

 

결국 아빠, 준호, 성호, 그리고 그 집 딸인 지영이가 같이 살아갑니다.

준호는 아주 아늑한 집이 놀랍습니다.

태생적으로 착한 아이인 준호는 집도 치워놓고, 아이들도 챙깁니다.

점점 아빠도 준호가 마음에 들어요.

 

 

유치원생들인 성호와 지영이는 준호를 너무 좋아해요.

심지어는 소풍도 따라가는데요.

착한 준호는 아이들을 잘 챙깁니다.

하지만 그 집에서는 항상 눈치가 보이죠.

특히 그 집에 지영의 이모가 오는 날에 준호의 표정은... 정말 기가 죽은 표정이었습니다.

물론 어른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

자기 동생의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아이들 데리고 왔다는 것도 화가 날텐 데요.

게다가 피도 안 섞인 그 아이의 형도 데리고 왔으니 더 기가 막히겠지요.

하지만 준호는 정말 갈 데가 없어요.

그것이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준호의 표정은 너무나 슬퍼 보였습니다.

아이들을 보면 그 귀여운 모습에 미소를 짓는 표정 속에서도 슬픔이 느껴졌어요.

얼마나 외롭고 마음이 아플까....

준호가 자기의 아빠를 찾아갔을 때에도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아빠는 바쁘다는 이유로 준호를 귀찮아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도 준호를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보살피려고 하지 않는 것이 슬펐어요.

 

 

사실 저 누워있는 아줌마 때문에 준호 엄마가 죽게 된 건데, 준호는 이 아줌마가 많이 밉겠지요?

이 아줌마가 깨어나면 자기는 이 집에서 쫓겨날 텐데...

그 현실이 너무나 슬프고 마음이 아프네요.

 

 

준호는 정말 말이 없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정말 시설에 들어가고 싶지 않고, 동생의 집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성호의 아빠에게 같이 살고 싶다고 울면서 말하는데요.

풀이 죽고, 소심하던 아이 준호에게 그 말은 정말 큰 용기를 낸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어요.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준호....

영화 <홈>는 혼자 서서 눈물을 흘리는 준호의 장면으로 끝났습니다.

준호가 축구 경기를 하는것을 아빠와 성호와 지영이가 보러 와서 응원해주었고, 성호는 신나게 축구를 해서 골도 넣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니 결국 혼자 남겨진 아이 준호....

영화의 결말은 잠시 즐거울 수 있지만 결국 준호는 혼자 남는다는 거였습니다.

가족이 없다는 것은 이런것이 아닐까요?

 

영화 <홈>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배우 이효제군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어요.

풀이 죽은 표정과 몸짓이 정말 준호 같았습니다.

영화 <홈>은 기대 없이 보았는데, 자극 없이, 그리고 요란함 없이 그냥 마음을 후벼 파네요...ㅠㅠ

영화 같지 않고, 마치 실제 이야기를 보여주듯 잔잔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표현한 영화라서

더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